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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K

MYK - MAIN INTERVIEW


<PROJECT B : MYK> - INTERVIEW

뮤지션 'MYK'의 음악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








MYK는 누구이며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

MYK는 나 자신이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며 음악과 궤를 같이 하는, 음악 안에 있는 사람이다. 힙합, 락, 얼터너티브, 밴드 음악, 어쿠스틱 음악, 포크 음악을 포함해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은 전부 음악과 관련되어 있다. 나는 그것들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 쉽게 말해, MYK는 음악 그 자체다.


영어로 말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 영어를 첫 번째로써 계속 써왔다. 한국에 정착한지 7년 정도가 되어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아직 영어보다는 어색하다. 즉석에서 나 자신을 한국말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음악을 하려고 한국에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와보니 계속 있고 싶었다. 처음에는 휴가로 오게 되었으나 한국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내게 뭔가 재미있고 멋있는 장소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당시 한국에서 뛰어난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 또 새로운 종류의 음악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힙합 장르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한국 뮤지션이 되고 싶어졌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마도 어른이 되기 시작한 21살의 나이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기 시작할 때였고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을 갖게 되는 시기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한국에 오게 된 셈이다. 그 기분은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은 나의 모국이고 우리 부모님이 태어난 곳이며 나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뿌리는 우리의 마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미국 교포들도 분명히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대단히 멋지고 새로웠으며, 내게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에 와서 음악을 하며 무엇에서 가장 큰 인상을 받았나?

일단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한국말 가사와 라이밍에 감탄했다. 특히 에픽하이의 타블로에게 한글로 라이밍하는 패턴을 배우면서 그 안에 많은 감정과 정서가 들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힙합에서 언어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 있어 한국말은 굉장하다. 내 고향에도 힙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단순히 본토의 것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서 나도 그 일부가 되어 기여하고 싶었다. 한글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밴드 <솔튼페이퍼>에 대해 소개해달라. MYK의 이전 작업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솔튼페이퍼(SALTNPAPER>는 최근에 선보인 프로젝트 밴드다. 나는 항상 여러 장르를 섞으려고 시도해왔다. 나는 여러 랩퍼들과 싱어송라이터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서로 다른 장르들을 결합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힙합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노래들이 실려 있는 앨범이다. 이번에는 완전한 밴드 음악을 해보고자 하였다. 누가 내게 솔튼페이퍼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앨범에 실린 음악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밴드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다.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는 어떻게 알고 있는가?

브라운브레스가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움직임을 시작할 즈음 에픽하이의 타블로, 얀키 등 브라운브레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다 최근 솔튼페이퍼의 앨범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결되었다. 우리(솔튼페이퍼)는 브라운브레스의 메시지와 프로덕트가 좋아 그들에게 다가섰고, 브라운브레스는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연달아 이번 작업이 이어졌다. 우리의 음악과 브라운브레스의 프로덕트가 연결되는 <프로젝트 B> 말이다.


MYK에게 프로젝트B는 어떤 느낌인가?

<프로젝트 B>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요즘 이뤄지는 작업들과는 달리 많은 것을 과하게 담으려고 하지 않는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프로젝트 B>는 대량생산이나 대량유통 등 매출과 생산성을 염두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보다 더 창의적이고,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작업을 공유하는,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문화가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참여하게된 브라운브레스의 <프로젝트 B>는 어떤 인상을 주었나?

무엇보다도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가 아티스트나 스케이트 보더, 바리스타처럼 다양하고 색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콜라보레이션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것들이 계획처럼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거나 엄청나게 멀리 퍼져나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브라운브레스의 이러한 움직임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연결된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이 되어 줄 거라는 것이다. 










MYK가 처음으로 열광했던 뮤지션과 음악, 그리고 그때 받았던 인상은 무엇인가?

음악의 시각적 측면 즉, 콘서트를 관람하고,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고, 앨범 커버를 보는 것 따위의 일들이 내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심지어 앰프나 기타, 드럼의 생김새적인 측면에도 관심이 생겼다. 내가 처음으로 열광했던 음악은 여섯살 때 듣게 된 마이클 잭슨의 ‘BAD’ 앨범이었다. 그의 모습과 춤추는 움직임, 멜로디와 노래까지 다 멋졌다. 물론 나의 음악은 마이클 잭슨의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내게 영향을 준 첫 번째 뮤지션은 마이클 잭슨이다. 내가 직접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고부터는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hew’s Band)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나는 운 좋게도 좋은 음악을 듣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았다. 가까운 친구들이 항상 여러 장르의 음악을 추천해 주었다. ‘루츠(The Roots)’나 ‘탈립 콸리(Talib Kweli)’, 앳모스피어(Atmosphere)‘를 들으면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공부하기 시작했고,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작사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떤 계기인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음악을 좋아했다. 부모님이 항상 다양한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나 또한 자연스레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음악은 내게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이 날 흥분시켰다. 음악은 항상 내게 최고의 것이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작곡과 작사를 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 여전히 완벽하게 나 자신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많은 것들을 배웠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사운드적인 부분과 더불어 곡을 이끄는 가사의 방향성까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다음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첫 무대가 기억나는가?

초등학교 6학년 때다. 학교에서 하는 장기자랑 공연에서 친구들과 그린데이(Green Day)의 커버 밴드를 결성해 공연했다. ‘Geek Stink Breath’나 ‘Basket Case’같은 곡들을 연주하고 노래했다. 난 내 기타를 청록색으로 칠하고 빌리 조(Billie Joe Armstrong. 그린데이의 보컬) 기타처럼 위에 그래픽 스티커를 붙였다. 그때 우리는 그린 데이의 모습에 사로잡힌 열 살 짜리 꼬마들이었다. 그게 내 인생의 첫 번째 공연이었다.


뮤지션으로서의 첫 공연은 한국에서였다. 에픽하이의 클럽 콘서트에서 한 벌스를 불렀다. 무대 뒤에서 후드를 뒤집어 쓰고 8 Mile의 에미넴처럼 등장했다. 딱 한 벌스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일종의 깜짝 게스트였는데, 굉장히 떨렸다. 하지만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자신감이 별로 없지만 그때는 당당하고 쿨한 모습으로 공연을 마쳤다.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떨렸다. 








처음 만든 음악은 무엇이며 언제 만들었는가?

내가 만든 첫 번째 음악은 힙합이었다. 가사를 쓰고, 비트를 만들고, 친구들과 녹음을 하는 식이었다. 나는 스크래치 패드가 붙어있는 작은 카시오 키보드를 사용하곤 했다. 나는 그걸 ‘RAP MAN’ 이라고 불렀다. 장난감 같은 악기였지만 드럼 루프를 찍고, 비트를 만들어 테이프에 녹음하곤 했다. 그리고 그 위에 랩을 얹어 다른 테이프에 앞뒤로 다시 녹음했다. 그게 13살 때였다. 우리는 랩 음악을 만들고자 했었다. 아무도 안 살 것 같아 팔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신기했다. 그리고 내 목소리게 들리는 게 너무 신났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진짜 소리로 만들고 그걸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다.


무엇이 지금까지 당신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는가?

새로운 곡을 계속 찾아가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난다. 음악은 마치 퍼즐 같다. 나의 느낌과 이야기, 메시지들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퍼즐을 맞추듯이 생각한다.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좋은 음악을 만든 다는 것은 내게 언제나 큰 만족감과 최고의 느낌을 선사한다. 좋은 음악을 찾는 과정, 그 느낌 때문에 나는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다.








MYK의 꿈은 무엇인가? 

서핑을 배우고 싶다. 진짜다. 그게 첫 번째이다. 그리고 바다 가까이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가장 큰 나의 꿈은 음악을 계속 해서 만드는 것이다. 두 달에 한 장씩 앨범을 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일년에 열 장의 앨범을 내고 싶다. 물론 그 정도까지는 무리겠지만 그냥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 그리고 서핑을 꼭 배우고 싶다.


음악을 시작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냥 해라. 작곡을 완료하고, 망설임 없이 녹음해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기분을 좋게 해줄 음악을 만들어라. 당신이 영향을 받았고 끌리는 음악을 하다 보면 언젠가 자기 자신만의 음악이 만들어지기 시작할거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리고 서핑을 배워라. 


당신에게 ‘처음’ 이란 무엇인가?

내게 처음이란 가장 크고 강렬한 경험이다. 나는 항상 처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속에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려 노력한다. 만약 당신이 그 첫 순간의 느낌을 잊어버렸다면 다시 되돌리기는 매우 힘들 거다. 그래서 글을 적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따위의, 처음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처음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그것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각자 찾았으면 한다.






Interview & Edit by Repeller